[서평]광활한 우주 가운데 있는 나(도서명 :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우주(Universe) 속의 '지구'라는 존재의 의미

오래 전 TV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만들어져서 큰 사랑을 받았던 '코스모스'가 책으로 쓰여진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코스모스'를 접할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광활한 우주의 세상을 도서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대우주의 탄생과 흐름 속에서, 이 시기에, 이 행성에 '나'라는 존재가 있는 것 자체가 감탄할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안에는 오롯이 회사일에만 신경을 씁니다. 음... 언어로 치면 미사여구나 군더더기 따위를 챙길 겨를이 없다고 해야 더 맞을 것 같아요. 아무튼 주어진 일에 매진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후다닥 지나가버리곤 하죠. 이런 하루가 반복되다가는 일주일, 한 달이 지나 어느새 'Happy New Year!'라는 문구가 귀에 들려오는 시기가 도래하기도 합니다. 제가 나무였다면 '후후. 나이테가 하나 더 늘었군.' 하고 점차 두꺼워지는 제 허릿살을 모습을 보고 기쁨 또는 (스스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희열의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를 비롯한 인간들이 겪는 1년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삶으로 봤을 때에는 무척이나 긴 시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주'라는 관점으로 봤을 땐 그 시간은 '초(Second)'단위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지극히 짧은 시간입니다.

회사에 갈 때에는 승용차를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별로 회사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10~20km 혹은 그 이상 떨어져 있는 경우들도 많을 거예요. 그럼 그 때는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멀다. 회사까지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웠으면...' 하구요.

여행길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문득 '이런 먼 거리를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이동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 때 지도를 보면서 '와~ 정말 먼 거리를 날아가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거리나 면적이라는 개념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의 지위에서나 멀거나 큰 것입니다. 인간이 땅을 밟고 서 있는 이 커다란 '지구'라는 행성이 우주'의 관점으로는 흔하디 흔한 '티끌' 정도로 밖에는 안되기 때문이죠.

인생은 우주적인 관점으로

이제 우주를 향한 첫 걸음을 떼고 있는 인류는 기껏해야 지구의 위성인 '달'에 발을 디뎌봤을 뿐입니다. 얼마 전 스페이스X가 첫 민간유인 우주선을 띄어올렸다는 기사가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언제쯤이나 되어야 우주 속의 아주 작은 영역인 '태양계'를 벗어난 곳까지 '진짜' 사람이 갈 수 있을지 아직 감조차 오질 않습니다.

'코스모스'를 통해 알게 된 우주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크고 그 끝이 어디인지조차 아무도 모릅니다. (여기서의 '아무'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 저자가 필연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 외계의 생명체를 포함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수록 '지구'라는 행성이 자꾸만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태양이 없다면 생명조차 담을 수 없는 이 작은 행성에서 이견(조금 큰 의미에서는 이념)을 극복하지 못하고 투닥거리는 모습을 상기하면서 책을 읽어 나갈 때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요. (희극배우 찰리채플린이 했던 말입니다.) 이 말이 적힌 종이를 반만 접어서 한 면만 살펴본다면 인생을 멀리서만 바라보면 좀 더 삶을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도 있죠.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해결되지 못할 일도 '우주'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결국 사소한 일이될테니 얼마든지 해결의 여지가 생기게 될거예요.

인터스텔라와 코스모스

주제를 벗어난 말이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보았던 우주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우주선이 도킹하면서 들려줬던 사운드트랙은 아마도 '우주'라는 공간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을 더해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특정 행성에서의 1시간이 우주공간에서의 7년이라는 설정, 우주선을 통하여 블랙홀에 직접 들어가서 과거의 딸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내용 등은 참 재미있는 발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점은 대우주인 '코스모스'라는 곳에서의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지구'가 그 생명을 다하는 날, 행성 안에서의 '인간'은 나약한 존재인 동시에 정들었던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죠. 바로 이 점이 '코스모스' 저자인 칼세이건이 바랐던 미래의 모습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그 영화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가 주는 교훈

칼세이건은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코스모스'가 영원할 것이라는 말로 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가 전하는 마지막 메세지는 '우주'가 아닌 '지구'였습니다. 우주 속의 미물과 같은 존재인 지구에서 아웅다웅하며 다투는 모습은 분명 '우주'의 관점에서는 너무나 하찮은 일이며 정말로 사소한 사건에 불과합니다. 우리드 '인간'에게는 전부인 '지구'라는 행성을 대대손손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커다란 시야로 먼 미래를 바라보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껏해야 생명체를 지닌 수많은 행성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 '지구'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태양만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그보다 더 큰 존재,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은하의 구석 한쪽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인 곳, 이곳 '지구'라는 곳은 언제든지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환경오염, 살인, 심지어는 핵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슈들은 단지 지구위의 주인을 다른 생명체로 대체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 일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모습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주의 크기와 깊이는 우리의 '상상'으로 밖에는 유추할 수 밖에 없죠. 물론 우주에 끝이 있더라도 그 곳을 가 볼수도 없을 거구요. '과학'으로 '짐작컨데' 그 크기는 어마어마하고 그 나이는 150억살 정도 되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언젠가는 도전을 하는 한 다른 은하의 행성에 발을 디딜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하여 오늘도 우주를 바라보고 우주에 우리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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