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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시

[세 번째 창작시] 아침 (Morning)

by 랭크로 2020. 5. 16.

벌써 세 번째 창작시네요. 창작의 길은 멀기도 하지만, 글을 쓰며 재미도 느낍니다. 하나의 시가 완성되었을 때 소소한 기쁨도 갖게 되구요. 그래서인지 자주 올리지는 못해도 한 번씩 올리는 시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생기게 되네요.

문인들이 하나의 시를 창조해내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저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쓰고 있지만 말이죠. 시를 쓸 때 몇 번을 수정한 끝에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다가도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면 수정하기도 하고, 거의 다 쓰고도 마무리를 짓지못해서 한 주, 두 주 이렇게 시간만 보내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네요. 하지만, 그런 과정끝에 어떻게든 하나의 '시'가 만들어지게되니 그나마 이렇게 하나씩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주제는 '아침'입니다. 생각하고 계신 'morning' 바로 그 아침이 맞지만, 이 시에서의 '아침'은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맞이하게 된 아늑하고 잠잠한 '주말아침'의 의미에 좀 더 가깝습니다. 마침 제가 거주하는 곳 바로 앞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주말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정경을 잠시 간직했다가 글로 표현한 거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휴가 기간에 푸르른 녹음으로 가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맞이한 아침과의 느낌과도 비슷하구요.

해가 떠서 잠에서 깬 후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벗삼아 차 한 잔을 마실 때 그려지는 아침. 그 아침을 향해 같이 가보시죠. 잠시 쉬는 시간이예요. 그럼 출발합니다. ^^

아침 (Morning)

아침 볕이 천천히 눈꺼풀을 어루만지면

끝없이 새까맣던 우주의 심연은

세상 빛으로 깨어난다.


애처롭기만 하던 들숨, 날숨은 

미동도 않던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다가는

이내 싱그러운 아침의 향기를 

느긋하게 가슴속으로 불어넣는다.


두어 번 기지개를 펴고 창문을 열어본다.

밤새 잘 지냈나며 여린 수목은 연신 손을 흔들어주고

새들은 어디에 숨었는지 얕으막한 소리로 귀를 간질인다.

아침마다 반겨주는 고마운 친구들.


잠들기 전 상상도 못했던 이 아침의 새로움은 

새날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어제를 잊게 해주는 청량제다.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다.


찻잔 속 잔잔한 물결 위로 퍼지는 하얀 아지랑이가

고요한 아침과의 만남을 주선하면

그제야 아침을 음미해본다.

태초를 깨운 것은 고즈넉한 아침의 선율이리라.


어둠과 빛의 조우는 희망이 뜻한 바였을까.

새롭고 새로운

오늘의 아침은 또 그렇게 시작된다.


마치며...

제가 사는 곳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간간이 창밖 도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를 제외하면 기계적인 소리는 잘 안들립니다. (밤에는 잘 들리구요. ㅎㅎ) 아침에는 대개 자연의 소리 더 많이 들리는 편인데, 그 소리가 평화롭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 소리를 듣다가, 아이들이 눈비비며 일어나서 엄마·아빠 품에 안기는 순간이 참 좋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늦잠을 자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죠.

월요일부터는 다시 바빠질테지만, 주말에 느꼈던 여유를 생각하면 그래도 힘이 납니다. 주중을 잘 지내고나면 어느새 다시 주말이 다가올테니 조금만 더 버텨보시자구요. 저는 아침이 가져다주는 새로움이 좋은데, 여러분은 어떤 아침을 맞이하기를 원하시나요? 오늘은 여기서 줄여볼게요.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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