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창작시] 아침 (Morning)

벌써 세 번째 창작시네요. 창작의 길은 멀기도 하지만, 글을 쓰며 재미도 느낍니다. 하나의 시가 완성되었을 때 소소한 기쁨도 갖게 되구요. 그래서인지 자주 올리지는 못해도 한 번씩 올리는 시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생기게 되네요.

문인들이 하나의 시를 창조해내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저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쓰고 있지만 말이죠. 시를 쓸 때 몇 번을 수정한 끝에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다가도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면 수정하기도 하고, 거의 다 쓰고도 마무리를 짓지못해서 한 주, 두 주 이렇게 시간만 보내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네요. 하지만, 그런 과정끝에 어떻게든 하나의 '시'가 만들어지게되니 그나마 이렇게 하나씩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주제는 '아침'입니다. 생각하고 계신 'morning' 바로 그 아침이 맞지만, 이 시에서의 '아침'은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맞이하게 된 아늑하고 잠잠한 '주말아침'의 의미에 좀 더 가깝습니다. 마침 제가 거주하는 곳 바로 앞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주말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정경을 잠시 간직했다가 글로 표현한 거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휴가 기간에 푸르른 녹음으로 가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맞이한 아침과의 느낌과도 비슷하구요.

해가 떠서 잠에서 깬 후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벗삼아 차 한 잔을 마실 때 그려지는 아침. 그 아침을 향해 같이 가보시죠. 잠시 쉬는 시간이예요. 그럼 출발합니다. ^^

아침 (Morning)

아침 볕이 천천히 눈꺼풀을 어루만지면

끝없이 새까맣던 우주의 심연은

세상 빛으로 깨어난다.


애처롭기만 하던 들숨, 날숨은 

미동도 않던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다가는

이내 싱그러운 아침의 향기를 

느긋하게 가슴속으로 불어넣는다.


두어 번 기지개를 펴고 창문을 열어본다.

밤새 잘 지냈나며 여린 수목은 연신 손을 흔들어주고

새들은 어디에 숨었는지 얕으막한 소리로 귀를 간질인다.

아침마다 반겨주는 고마운 친구들.


잠들기 전 상상도 못했던 이 아침의 새로움은 

새날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어제를 잊게 해주는 청량제다.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다.


찻잔 속 잔잔한 물결 위로 퍼지는 하얀 아지랑이가

고요한 아침과의 만남을 주선하면

그제야 아침을 음미해본다.

태초를 깨운 것은 고즈넉한 아침의 선율이리라.


어둠과 빛의 조우는 희망이 뜻한 바였을까.

새롭고 새로운

오늘의 아침은 또 그렇게 시작된다.


마치며...

제가 사는 곳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간간이 창밖 도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를 제외하면 기계적인 소리는 잘 안들립니다. (밤에는 잘 들리구요. ㅎㅎ) 아침에는 대개 자연의 소리 더 많이 들리는 편인데, 그 소리가 평화롭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 소리를 듣다가, 아이들이 눈비비며 일어나서 엄마·아빠 품에 안기는 순간이 참 좋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늦잠을 자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죠.

월요일부터는 다시 바빠질테지만, 주말에 느꼈던 여유를 생각하면 그래도 힘이 납니다. 주중을 잘 지내고나면 어느새 다시 주말이 다가올테니 조금만 더 버텨보시자구요. 저는 아침이 가져다주는 새로움이 좋은데, 여러분은 어떤 아침을 맞이하기를 원하시나요? 오늘은 여기서 줄여볼게요.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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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0)

  • 2020.05.17 00:07 신고

    랭크로님 이런 재능도 있으셨군요~ 넘 멋지십니다
    왠지 아침을 빨리 맞이하고 싶어지는 기분 좋은 시예요^^

    • 2020.05.17 08:36 신고

      라소리님, 방문 감사드려요! 느긋한 주말, 휴일 아침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ㅎㅎ 지금이 주말 아침이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 2020.05.17 08:57 신고

    잠들기 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아침의 새로움은 새들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자연의 소리가 좋아서 많이 듣는편인데 이렇게 좋은 표현들을 시로 써주셨다니
    오늘 너무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자주와서 글 보도록 할게요

    • 2020.05.17 09:33 신고

      계리직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침은 그 날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고, 전날의 피로를 잊게 해주기도 하거든요. 앞으로도 가끔씩 생각나는 주제로 시를 올릴 거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이 작성했다~~ 하는 수준에서 바라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 2020.05.17 18:10 신고

    창작은 항상 새롭고 필요한것 같아요~

    • 2020.05.17 21:06 신고

      늘봄나봄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어느새 주말이 지나가고 있네요.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다음 한 주는 더 힘나는 일이 있으실 거예요. ^^

  • 2020.05.18 13:13 신고

    박수 짝짝!! 좋은 글귀 잘 읽고 갑니다.

    • 2020.05.18 20:15 신고

      방문과 구독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구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 2020.05.18 18:49 신고

    첫번째 연이 정말 좋아서 끝까지 읽게 되는 시네요! 전 요즘 어두운 시를 짓고 있는데 이렇게 밝은 시를 보면 마음이 환해지고 좋습니다.^^ 제가 요즘 시인들의 현대시는 난해한게 많아서 피하는 편인데, 이런 시들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줘서 더 좋은것 같아요. 시간 나실때마다 시 지으시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D

    • 2020.05.18 20:19 신고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시를 올리고 보니 역시나 빈틈이 너무 많이 보여요. ^^;; 좀 더 구민하고 올렸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자꾸만 수정되는 부분이 늘어나서 '에이~~ 이걸로 올리자' 하고 올렸는데, 아쉬운 표현들이 많아서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 그래도 힘이 나네요. 감사드리고 또 고맙습니다. ^^

  • 2020.05.18 21:03

    비밀댓글입니다

    • 2020.05.18 22:23

      비밀댓글입니다

  • 2020.05.27 00:45 신고

    랭크로님의 여백을 보는 것같은 시원한 느낌이네요. 시라......................
    이런 부분 저는 격렬하게 응원하고 싶네요.

    • 2020.05.27 07:21 신고

      타타오님의 응원을 받아 조만간 네 번 째 시도 올려볼게요~~^^ 아침에 아침시 댓글에 대한 답글을 쓰는군요.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타타오님도 힘내는 하루 보네세요~^^

  • 2020.06.15 16:45 신고

    랭크로님, 사실 블로그 운영에 대한 것 때문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문예창작 관련 글이 있기에 들어가보니 왠걸...
    숨겨진 시인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혹시 글을 잘 쓰기 위해 따로 공부하시는 그런 게 있으신지요?
    저도 이렇게 멋있는 시 한 편 쓰는 게 소원이네요.

    • 2020.06.15 19:10 신고

      아앗.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사실 몇 번의 고민과 수정 끝에 올리게 되지만 작성한 후에 다시 살펴보면 아직도 고칠 곳이 많은 시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좋은 말씀 주실 때마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시를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방문, 감상, 좋은말씀, 구독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

  • 2020.06.15 16:47 신고

    진짜 완전 구독입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 2020.06.15 19:11 신고

      감사드립니다. 저도 Mila님 블로그로 완전 구독하러 가봐야겠네요. ^^

    • 2020.06.15 19:20 신고

      부끄럽습니다 ㅎㅎ

      왜 살다보면 생판 남이었던 사람들과도 같이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 서로를 알게 되고,

      이 사람을 몰랐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순간들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인데요, 재야에 뭍혀 지내시는 제게 소중한 분들이 되어주실 그런 인연들을 찾아다니는 요즘이랍니다.

      그래서 제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다니다가도, 사실 블로그들 놀러가보면 소위 사람들이 찾는 유용한 정보들을 올리려고 하더라도, 무언가 좀 더 사적인 것을 올리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러면, 저는 그런 사적인 글들을 사실 좀 더 유심히 읽는 편입니다. 그 글 안에서 더 그 사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까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죠.

      때마침 그때 랭크로님의 창작시가 있길래 한 번 눌러봤는데 ㅎㅎ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들 치고 나쁜 분들 잘 못봐서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2020.06.15 22:43 신고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이런저런 분들 많이 만나게 되더라구요.
      이제껏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앞으로도 만날 일이 거의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티스토리라는 플랫폼 안에서 제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나누고 그에 대해 좋은 말씀,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블로그 방문하셔서 좋은 말씀 주시는 Mila님과 같은 분들이 계셔서 블로거로써 참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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